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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eason 1/모임예고

[Season 01] 네 번째 모임 안내 - <21세기 자본>에 대한 논란

네번째 모임에 대한 안내를 드리게 되었네요.

일시: 2014년 11월 8일(토) 오전 10시 ~ 오전 12시
장소: 광화문 새문안교회 언더우드교육관 210호 (모임 장소 확인하기)
주제: <21세기 자본>에 대한 논란

* 필수품: 열린 마음 (Open mind)

모임관련 문의사항은 저에게 해주시면 됩니다. (johnwon120@gmail.com)

이번 주의 필독서는 예고드린대로 최근 굉장히 HOT 한 책입니다.

21세기 자본
국내도서
저자 : 토마 피케티(Thomas Piketty) / 장경덕 외역
출판 : 글항아리 2014.09.12
상세보기

이 책 하나로 세계 경제학계는 발깍 뒤집어졌습니다.

왜 이 책이 이렇게 파괴력이 있을까요?
이 책에 나온 내용이 너무나 새로운 이야기라서?
아니면 이 책에 나온 내용이 마르크스의 <자본>처럼 혁명적인 이야기라서?

저는 개인적으로
이 책이 주목받는 이유는 다른 곳에 있다고 봅니다.


주류 경제학을 공부한 경제학자가
굉장히 사회학적인 방법으로 접근해서 굉장히 경제학적인 분석을 했습니다.

근데, 그렇게 내놓은 결론은 
굉장히 정치적이면서도 주류 경제학의 범위를 넘어서지는 않습니다.

기존의 주류 경제학자와 비판적 사회학자를 누구도 만족시키지는 못하지만,
기존의 주류 경제학자와 비판적 사회학자들이 함부로 비판하기 어려운 연구 결과입니다.

자신들이 시도해보지 않은 방식이기에
완전히 틀렸다고 반론을 하다보면 자신들의 협소한 시야만 드러내고 마는 경향이 있습니다.

특히 프린스턴 대학의 디턴과 비교하는 사람들은
토마 피케티가 분명히 책에서 디턴의 주장을 지지한다고 했음에도 
계속해서 동일한 내용을 지적하면서 책도 안읽어보고 지적하냐는 비아냥을 받을 수 밖에 없었습니다.

대부분의 고지식한 주류 경제학자들은 피케티의 연구가
경제학적 수리 모델을 너무 않썼다면서 연구 방법을 비난을 합니다.

하지만, 피케티는 대놓고 이야기합니다.

"수리적 모델과 가설에서 벗어나지 못하는 경제학이 싫어서 미국을 떠나게 됐다.
데이터와 역사적 사실에 기반하지 않고 수리적 모델만 활용하는 것은 문제가 있어 보인다.
주류 경제학의 수학적 모델의 우수성을 무시하는 것도 아니며 본 연구에서도 적극 활용했다."

자신의 연구가 중요한 이유는 
아무도 시도하지 않은 방식으로 경제학의 이론을 활용했다는 것입니다.

피케티는 자신은 냉전 이후 태어난 세대이며,
자신은 마르크스주의자도 아니고 공산주의자도 아니라고 이야기합니다.

사유 재산과 시장의 힘을 믿고, 개인의 자유를 중시한다고 밝힙니다.
경제학, 정치학, 사회학, 역사학에 관심이 많은 사회과학자라고 봐달라고 이야기합니다.

이렇게 이야기함에도 불구하고 주류 경제학자들은
경제학적 수리 모델에서 출발하지 않았고 현상에 수리 모델을 분석에 끼어맞췄다고 비난을 이어갑니다.

현실 데이터에서 출발해 수리적 모델을 적용하는 피케티의 방식이
수리적 모델에서 출발하고 여기에 맞는 데이터를 찾는 기존 경제학적 방식과 다르다고 해서
연구의 가치가 없다고 우기는 태도는 편협한 자신들의 견해를 드러내는 꼴 밖에 되지 않는 듯합니다.



이와 대조적으로 빌게이츠는 아주 쉽고 간결하게 피케티의 부족함을 지적하지만,
그의 주장에 대해서는 개인적으로 별로 반론할 여지가 없어보이는 좋은 지적이였습니다.

빌게이츠는 소득 데이터와 자본 데이터를 중심으로 분석한
피케티의 연구의 가치를 높이 평가하면서 그의 주장에 동의합니다.

하지만, 소비 데이터를 적극적으로 활용하지 않은 점과
모든 소득이 자본 형성에만 활용되지 않는다는 부분을 간과했다고 지적합니다.
빌게이츠 자신처럼 선한 곳에 사용되길 바라는 마음에 소비하는 경우도 있다고...

이 부분은 토마 피케티가
경제학자 출신이라는 한계가 드러나는 지점입니다.

굉장히 사회학적이고 인류학적인 연구 방법을 활용하기는 했지만,
기본 가설과 분석에 있어서는 경제학자의 특징을 그대로 반영했기 때문입니다.

이러한 점이 토미 피케티의 연구가 경제학적으로는 큰 가치가 있지만,
사회학자들이 보기에는 연구 결과가 별로 새롭지 않아보이는 이유일 것입니다.

아마도 피케티도 이러한 한계에 대해서는 인식하고 있었을 것입니다.
하지만, 책 제목을 <21세기 자본>이라고 이야기했듯이 그는 과학적 연구법을 활용했습니다.

19세기 칼 마르크스가 자본의 원리를 과학적으로 분석했듯이
21세기 토마 피케티도 자본의 원리는 과학적으로 분석하고 싶었던 것입니다.

그는 사회과학, 그 중에서도 경제학의 원리를 가지고 분석했고,
완전 경쟁시장이라는 가정이 아니라 현실 경제의 원리를 이렇게까지 분석한 것은 처음있는 일입니다.

가설과 숫자에 빠져있던 주류 경제학자들에게,
현실로 나와서 현실 속에서 경제학을 이야기하자는 화두를 던진 것입니다.

이것은 경제학이 사회에서 완전히 분리된 알프레드 마샬 이후
100년만에 다시 경제학과 사회학이 조우할 수 있다는 것을 제시한 것입니다.

기존 경제학자들은 너무나 싫어할만한 분석 방법이고,
그들의 관점에서는 토마 피케티의 연구성과를 무시할수도 없고, 따라할 수도 없을 것입니다.

경제학에 새로운 패러다임을 던진 것입니다.

반면에서 과학적이지 못하다고 비판받던 사회학자와 정치학자들에게는
사실 별로 새로운 이야기는 아니지만, 자신들의 주장을 뒷받침할 과학적 분석이 이루어진 것입니다.

'보이지 않는 불평등'의 문제를 300년간의 통계 데이터로 확인해주었으니,
사회학과 정치학에 큰 빛을 비춰준 꼴입니다.

아마도 피케티의 연구 결과에는 많은 논란이 있을 것입니다.
하지만, 그가 너무 복잡한 수식을 짠 것이 아니기에 오히려 반론하기 쉽지 않을 듯합니다.

복잡하게 세세한 것을 주장했다면 빈틈이 많았을텐데,
너무나 거시적인 큰 원리들만 제시했기 때문에 반박하기 쉽지 않아보입니다.

특히나 통계 데이터다 샘플링을 문제를 피하기 위해서
아예 세금 데이터를 통으로 활용하는 배포를 발휘하면서 반론의 여지마져 없애버립니다.

이렇게 되자, 오히려 현실을 단순화하던 경제학자들이 
현실을 너무 단순화한 변수를 가정하고 분석했다고 반론을 펼칩니다.

하지만, 이러한 주장은 경제학이 다른 학문에게 비판받는 대목이며,
기존 주류 경제학자들이 항상 가지고 있던 한계였기에 누워서 침밷기와 별반 다르지 않습니다. 



그렇다면 피케티가 궁극적으로 주장한 내용들은
과연 어떠한 의미를 가지고 있을까요?

일단, 피케티는 자본주의를 완전히 없애자는 것도 아니고
불평등을 없애자는 것도 아닙니다. 다만 과도한 불평등은 세습자본주의를 만든다고 지적합니다.

오히려 디턴의 주장을 받아들여서 불평등은 필요하며 
자유시장 경제를 강조하고 민주주의, 정보의 투명성을 주장합니다.

근본적으로 그의 사고는 
마르크스보다는 하이에크의 사고에 가깝다고 할 수 있습니다.

민주주의, 고등 교육 기회의 평등, 재정정책, 조세제도 개편…

보수주의자들은 공감하기 어려울 수도 있지만,
미국 민주당이나 중도 보수 정도만 해도 충분히 공감할만한 주장입니다.

오히려 좌파나 맑스주의 사람들은
토마 피케티의 주장에 공감하기 어려울 것입니다.
왜냐하면 피케티의 견해는 주류 경제학의 기본 틀을 벗어나고 있지 않기 때문입니다.

당장, 딘 베이커 같은 사람들도 불평등 심화 양상에는 동의하지만,
그것은 정부 정책의 결과이지 자본주의 법칙의 결과는 아니라고 주장합니다.

마르크스주의자인 데이비드 하비도 비슷한 견해를 밝히죠.
피케티의 불평등 심화 현상에 대한 진단은 훌륭하지만, 불평등의 원인은 제대로 설명하지 못하고 있다.

불평등의 근원을 설명하기 위해서는
자본을 분석하는 것뿐만 아니라 더 많은 것을 같이 고려해야하며,
불평등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더 근원적인 방법들을 고려해야한다는 것입니다.

개인적으로도 1~3장의 현상 분석에 비해서
결론이자 자신의 주장을 이야기하는 4장의 내용은 많이 부족해 보입니다.
(피케티도 4장의 내용은 개인적인 견해이기에 논란의 여지가 있다고 인정하고 있습니다.)

앞으로 더 많은 연구를 해나가겠죠.
토마 피케티도 결코 이정도 수준에서 만족하지는 않을 듯합니다.

개인적으로는 피케티의 연구 방법은 굉장히 흥미롭지만,
피케티가 주장한 내용들은 아직까지 별로 새롭지는 않습니다.
앞으로 토마 피케티의 후속 연구가 기대되는 이유가 바로 여기 있습니다.

모임에서는 책에 나온 경제학적 내용에 대한 분석보다는
이 책이 사회에 주는 시사점과 그 의미에 대해서 주로 이야기해보려고 합니다.
(왜냐하면, 저희는 경제학도들이 아니기 때문입니다.)

+

<읽어보면 좋을 만한 자료>

1. <21세기 자본>에 대한 상세한 요약 - 블로거 같은데 완전 자세함

2. <21세기 자본>에 대한 간단한 요약 - 이원재 희망제작소 부소장

3. <21세기 자본>의 핵심 주장을 상대적으로 쉽게 분석 - 외국계 금융기관 이코노미스트

4. 토마 피케티의 한국 방문 강연 (동영상) - Open Lecture Live

5. 토마 피케티의 주장에 대한 견해 (서울대 경제학과 이준구 교수)

6. 토마 피케티의 주장에 대한 서평 (빌게이츠 블로그 번역본)

7. 토마 피케티의 주장에 대한 반론 (최승노 자유경제원 사무총장)

8. 토마 피케티의 주장에 대한 반론 (박동운 단국대 경제학과 명예교수)
http://pub.chosun.com/client/news/viw.asp?cate=C03&mcate=M1002&nNewsNumb=20141015902&nidx=15903

9. 토마 피케티의 주장에 대한 반론 (조지메이슨대 경제학부 타일러 코웬 교수)

+

<다음 모임 안내>

다음 모임은 11월 22일 공개행사로 진행됩니다.

[사회혁신가의 쌩고생 리얼스토리] 나는 이래서 고생 좀 했다!

자세한 내용은 블로그 포스팅을 확인해주세요!! ^^ (http://openproject.tistory.com/12)

사회 혁신이 무엇인지 궁금하신 분들은 아래 책을 읽어보시면 좋을 듯합니다.
아래 책과 관련된 토론은 다섯번째 모임에서 진행하도록 하겠습니다.

사회혁신이란 무엇이며, 왜 필요하며, 어떻게 추진하는가
국내도서
저자 : 김영수,제프 멀건(Geoff Mulgan)
출판 : 시대의창 2011.06.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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