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임 개요>
1. 모임 일시: 2014년 12월 13일 오전 10시 ~ 12시
2. 모임 장소: 새문안교회 언더우드교육관 B111호
3. 모임 참석: 이기범, 원종호, 홍석진 (참석 순)
4. 모임 주제: 사회혁신이란 무엇인가
<독서 목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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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고] 사회혁신 비즈니스 - 전병길, 김은택
사회혁신(Social Innovation)이라고 하면,
다소 추상적인 개념에 가깝다는 인상을 받게 됩니다.
사실 ‘사회혁신’은 다소 추상적인 개념이 맞구요.
그렇기 때문에 사회혁신을 실행할 수 있는 방법은 매우 다양한 형태로 나타날 수 있습니다.
사회혁신은 사회적 문제들에 대해서 인식하는 것에서 출발합니다.
그리고 그 문제를 풀어가는 방식에 있어서 기존의 아이디어와 방법이 아니라
새로운 아이디어와 새로운 방법을 가지고 새로운 과정을 통해서 문제를 해결해나갑니다.
이것이 바로 기존의 사회문제 해결과는 다른 사회혁신이 가진 매력입니다.
영 파운데이션의 제프 멀건은
여기서 한 발 더 나아가서 사회혁신은 사회에 큰 영향력을 줄 수 있어야 한다고 이야기합니다.
그렇기 때문에 사실 우리 주변에서는 수많은 혁신적인 일들이 일어나지만,
이것이 사회혁신이라는 큰 흐름이 되기 위해서는 복제 가능한 모델과 프로그램이 필요하다고 말합니다.
오픈 유니버시티나 옥스팜이 가져온 혁신이
다른 지역이나 다른 단체에서 복제해서 활용할 수 있었기에 사회혁신이라고 부를 수 있다는 것입니다.
사람들은 흔히 사회혁신을 뛰어난 리더가 만들어간다고 이야기합니다.
18세기의 로버트 오언
19세기의 옥타비아 힐
20세기의 마이클 영이 바로 그러한 인물들이죠.
하지만, 이들의 아이디어가 사회혁신이 되기 위해서는
이러한 사회운동에 참여하는 수백만의 사람들이 반드시 필요합니다.
그렇기 때문에 리더들은 아디이어 발살자라기보다는
오히려 배달원이라는 표현이 적절하다는 것이 제프 멀건의 의견입니다.
성공한 사회혁신가와 운동의 비결은
하나의 아이디어 씨앗을 많은 사람들의 마음에 심었다는 것이죠.
적합한 조건이 갖춰진 아이디어는
개인이나 조직들보다 훨씬 강력하고 명백한 형태를 갖추게 됩니다.
그리고 그 아이디어는 새로운 방식을 통해서 사회혁신을 일으키는 씨앗이되는 것이죠.
효율성의 논리, 이해관계, 혁신에 대한 태도, 개인적인 관계 등은 혁신을 가로막는 요소들이지만,
효율성이 떨어지기 시작하고, 이해관계자들이 동요하기 시작하고, 개인적인 관계들이 긴장상태에 들어가면
혁신은 저절로 일어나게 됩니다.
혁신은 충족되지 않은 욕구를 인식하는 것에서 출발하며,
아이디어는 완성된 형태로 제시되는 경우는 거의 없고, 어떤 혁신에서든 서투른 시도가 중요한 역할을 하게 됩니다.
아디이어를 발전시키고, 원형화하고, 시범 작업을 한 후에
평가하고 규모화하고 그것을 전파하기 시작하면서 혁신은 진행되게 됩니다.
그림에서 보여주듯이 혁신은 선형적인 모형으로 일어나는 것이 아니기에,
깔데기 모델이나 폭포 모델같은 모델들은 현실에서 잘 적용되지 않으며 복수의 나선형 모형을 띄게 됩니다.
혁신은 단지 사회적 조직과 기업에서만 일어나는 것은 아니며,
사회운동차원에서 정부와 시장, 학계, 자선 단체 등 다양한 이해관계자들이 참여하게 됩니다.
이러한 혁신이 일어나기 위해서는
서로 다른 사람과 아이디어, 자금, 권력을 연결하는 연결자의 역할이 매우 중요하며,
헌신적으로 사회혁신을 촉진시키고자 하는 사람들은 어떻게 공동체를 끌어모을 수 있을지를 항상 고민해야 합니다.
이를 효과적으로 일어나게 만들기 위해서는
사회혁신을 이해하는 공통 방식과 그것을 지원하는 널리 인정되는 공통 방법론을 개발해야합니다.
(이것이 제프 멀건이 이야기하고자 했던 글의 핵심입니다.)
+
한국에서의 사회혁신 담론은 3가지 형태로 나타나고 있습니다.
1) 개인이 사회적 기업에서 출발하는 접근
2) 기업의 사회적 참여에서 출발하는 접근
3) 사회가 사회적 경제에서 출발하는 접근
첫 번째 접근은 사회적 기업입니다.
사회적 기업과 관련된 법률은 참여정부에서 통과되었지만,
본격적인 사업이 시작된 것은 이명박 정부에서였습니다.
사회적 기업에 대한 전세계적인 관심이 높아지는 상황에서
이명박 정부는 실업률을 줄이는 고용창출의 목적으로 철저히 접근했습니다.
젊은 층의 창업을 유도하고, 기존 단체들의 고용확대를 지원했습니다.
그 덕에 거품이 싹~ 빠지면서 지원기간이 끝난 후 사회적기업들의 생존률은 바닥을 치게 됩니다.
눈 먼돈을 따먹겠다는 일명 ‘꾼’들에게 어찌보면 당한 것이죠...
정부의 지원이 확~ 줄어들면서
최근 사회적 기업의 담론은 소셜 밴쳐로 옮겨갔습니다.
20~30대의 젊은 층을 대상으로 소셜 벤쳐에 대한 관심은 아직도 뜨겁습니다.
취업이 아직도 어려운 시점이기에 창업에 대한 욕구도 높은 듯합니다.
SK의 적극적인 지원으로 KAIST와 부산대에는
사회적 기업 MBA와 사회적기업 석사과정이 개설되었습니다.
KAIST는 이제 막 졸업생이 배출되기 시작했고,
부산대에서는 이제 막 신입생을 받기 시작했는데 향후 거취가 주목됩니다.
+
이에 비해서 국내에서는
기업의 사회적 참여(CSR) 이슈가 먼저 활성화되었습니다.
아무래도 자금이 풍부한 대기업들이 관심을 보이면서 더 빨리 이슈가 될 수 있었습니다.
온갖 대기업들의 문제들이 온라인을 통해서 퍼지면서,
기업의 사회적 책임에 대한 요구는 점차적으로 늘어가고 있고 기업도 필요성을 느끼고 있습니다.
하지만, 아직 국내에서는 마케팅적 접근을 하고 있는 것이 사실입니다.
CSR부서의 인력들이 대부분 마케팅파트에서 충원되고 있다는 사실이 이를 반증해줍니다.
CSR에 대한 진지한 고민과 진정성보다는
눈에 보이는 봉사활동을 통해서 마케팅적으로 활용하려는 의도가 보이는 것이죠.
물론 최근에는 다양한 시도도 많이하고 있고,
마이클 포터의 CSV의 개념도 새로운 화두로 올라오고 있습니다.
하지만, 이 또한 마치 하나의 트렌드라는 느낌을 벗어나지 못하는 것이 현실입니다.
과연 CSR담론은 어떤식으로 변화되어나갈 수 있을까요?
+
3번째로는 사회적으로 이슈가 되고 있는 사회적 경제입니다.
사회적경제는 사회의 시스템적 측면을 건드리고 있기에 상대적으로 구체화된 측면이 있습니다.
하지만, 굉장히 세밀한 시스템이라고 하기보다는 거대 담론의 성격이 강한 것도 사실입니다.
이러한 사회적 경제를 구성하는 대표주자가 바로 협동조합입니다.
협동조합은 눈에 보이는 실체가 명확하고,
몬드라곤이나 썬키스트, 제스프리같은 대표주자가 있기에 쉽게 이슈화될 수 있었습니다.
하지만, 협동조합이 살아남기 위해서는
사회적 경제의 생태계가 조성되야한다는 사실이 뒤늦게 주목받기 시작했습니다.
오히려 사회적 경제는
좀 더 거대담론이기에 정치권에서는 굉장히 호감을 보이고 있지요.
하지만, 정치인들의 담론은 사회민주주의와 사회적경제를 구분못하는 경향도 나타납니다.
신자유주의 담론과 싸울 수만 있다면 모두가 한 편이라는 태도도 나타납니다.
하지만, 사회적 경제는 굉장히 포괄적인 개념이기에 이렇게 진영을 나누는 것 자체가 말이 안됩니다.
아직도 경쟁의 논리에서 못 벗어난다면,
사회적 경제라는 용어를 사용할 자격이 전혀 없는 사람이라고 봐야합니다.
마르크스가 이야기했던 계급투쟁의 논리도 사실 사회적 경제에서는 무의미한 논쟁입니다.
프롤레타리아든 부르조아든 모두가 연대의 대상이지 싸워서 이길 대상은 아니기 때문입니다.
지난 서울시장 선거에서 사회혁신의 키워드를
박원순 시장이 선점하고 관련 사업들을 시행하고 나가자,
정몽준 후보는 이를 쓸데없는 예산낭비라는 식으로 접근했습니다.
하지만, 사회적경제가 새로운 키워드로 부각되는 시점에서
너무 보수층의 표를 의식한 정몽준 후보가 시대의 흐름을 제대로 못 읽은 것은 아닌가 싶습니다.
(심지어 자기 조카가 이 바닦에서 열심히 활동하고 있는데도 말이죠...)
사회적경제와 협동조합에 대한 관심은
보수와 진보의 대립으로는 설명하기 어렵기 때문입니다.
물론 진보진영에서 이 담론을 선점한 듯이 치고 나오고 있지만,
사회적 경제를 정치적으로 접근하는 사람들은 아직도 구시대적 접근을 못 벗어난 느낌이 강합니다.
보수층에서도 조금만 관심을 가지고 접근한다면
충분히 수용 가능한 접근이기에 보수층이 부정적으로 볼 필요는 전혀 없습니다.
새누리당의 유승민 의원이 이부분에 있어서는
가장 잘 접근하고 있는 모습을 보이고 있는 듯합니다.
사실 개념적으로 본다면,
작은 정부와 민영화를 적극적으로 지지하는 사람들은
사회적 경제의 개념에 대해서 반대할 이유가 별로 없습니다.
(바로 영국 보수당의 'Big Society'가 이런 개념으로 정권 탈환에 성공했죠)
아마도 다음 선거까지
누가 이 현실화시키고 구체화할 수 있는지가
정치권에서는 특히 경제 영역에서는 큰 화두가 될 듯합니다.
정부가 사회적 경제의 주요 참여자이기에
당연히 정치권에서 논란이 되기는 해야하지만,
실제적으로 사회적 경제를 이끌어나가야하는 것은 시민사회여야하는데
이것이 정치적 정쟁으로만 흐를까봐 개인적으로는 걱정이 되는 것도 사실입니다.
시민사회에서 좀 더 사회적 이슈들에 관심을 가지고
자발적으로 참여하고 조직화하고 이슈화하는 활동에 좀 더 적극적이기를 기대합니다.
그래야만 사회적 경제가 구체화되고 현실화될 수 있으며,
정부의 적극적인 지원으로 자생적으로 일어나는 사회혁신의 움직임도 가능해지기 때문입니다.
+
3가지의 흐름은 모두가 중요한 개념임에도 불구하고
국내에서는 모두 제대로된 개념이 도입되기 보다는 실행적인 도구로 활용되거나
정치적 수사나 마케팅의 대상으로 활용된 측면이 분명히 존재합니다.
그렇기 때문에, 사회혁신을 추구하는 구체적인 방법들에 대해서
하나하나씩 진지한 고민이 필요할 듯합니다.
일단, 다음 모임에서는
사회적기업과 기업의 사회적 참여를 먼저 다룰 예정이구요.
그 다음에는 사회적경제와 협동조합에 대해서 이야기를 해볼 예정입니다.
물론 주제들이 워낙 큰 이야기들이라서 한 번에 2개씩 다루기는 어려울 듯하구요.
사회적경제와 협동조합은 나눠서 다루도록 하겠습니다.
1월 모임 주제 - 사회적 기업과 기업의 사회적 책임(CSR)
[필독] 임팩트 비즈니스 - 니콜라 아자르 (2013)
[필독] CSR 3.0 - 제이슨 사울 (2011)
[참고] 사회적기업 1 - 보자가 & 드프루니 (2009)
[참고] 사회적기업 2 - 나이센스 (2013)
[참고] 마을기업과 사회적기업의 거버넌스 - 양세훈 (2012)
[참고] 그동안의 CSR은 왜 실패했는가 - 웨인 비서 (2014)
[참고] CSR 5.0 - 김성택 (2012)
책이 좀 많기는 한데, 필독서 2권은 꼭 읽어보셨으면 합니다.
1월 모임은 1월 17일(토) 오전 10시 진행예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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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후 정확한 공지는 다시 올리도록 하겠습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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